충북 백두대간, 청동기때 이미 문화교통로
경북 영주에서 '굽달린 토기' 처음으로 발굴
지금까진 충주·단양 등 남한강 주변만 출토
충북의 고개역사. 한층 앞당기는 계기 될 듯
- 한반도 청동기 문화는 충북 남한강 수계→백두대간을 거쳐 경상도 북부지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입증하는 충주 조동리 대부소호(왼쪾)와 5일 발굴된 영주 '대부소호'(굽달린 작은 호) 모습.
한반도 청동기 문화는 충북북부 지역의 남한강수계→백두대간을 거쳐 경상도 북부지방으로 확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동국문화재연구원(대구 소재)은 "경북 영주시 가흥-상만간 우회도로 공사구간에서 청동기 마을유적과 함께 대부소호(臺附小壺·일명 굽달린 작은 호), 무문토기, 반달돌칼, 돌도끼 등의 유물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연구원측은 청동기 전기 유물인 대부소호가 고고학 발굴 사례중 경상도 북부지역에서 처음으로 출토된 점을 주목했다.
지금까지 국내 선사 고고학자들은 경상도 지역의 청동기 문화 시작을 △태백산맥 동쪽 사면으로의 유입 △남해안을 통한 북쪽 이동 △백두대간 서쪽으로부터의 유입 가능성 등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발굴로 경상도 지역의 청동기 문화가 충북북부 지역의 남한강수계→백두대간 등의 루트를 통해 기원전 10~8세기 쯤에 경상도로 확산됐음이 확인됐다.
따라서 마지막 선사시대인 청동기시대에도 이미 충북의 남한강 수계와 백두대간 고개가 문화전파의 교통로 역할을 했다는 추정이 가능해지게 됐다.
동국문화재연구원 차순철 실장은 전화통화에서 "대부소호는 충북 충주 조동리, 단양 수양개, 원주 등 남한강수계 인근에서 주로 발견되던 청동기 전기의 토기"라며 "이런 토기가 백두대간 바로 이동(以東) 지역인 경북 영주에서 발견된 것은 당시 한반도 청동기 문화가 중부권 남한강수계→백두대간을 거쳐 경상도로 확산된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96~2000년 사이에 발굴된 충주 조동리 대부소호는 △높이 16㎝ △붉은 감색을 제원으로, 제사와 같은 특수 목적에 사용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사진참조>
이번에 발굴된 영주 대부소호도 표면색은 다르나 길쭉한 굽에 배가 부른 모습을 하고 있는 등 전체적인 기형(器形)은 닮은 외형을 하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